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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UPHANT

이루펀트(Eluphant) - 분실물 [듣기]



이루펀트.
이번 이루펀트 2집 중에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노래 하나를 꼽으라면 이 노래다.
뭐랄까. 이 노래를 듣고 나서 한동안 생각에 빠졌다.
꿈은 이뤄내는 걸까 아님 지켜내는 걸까.
나뿐 아니라 누구나 20대 중후반을 살아간다면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과, 해야하는 것. 이 세가지가 다르다면 누구나가 그럴것이다.
참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노래.

무사히 잘 걸어 왔어 내 20대야 이제 잠깐 어디 앉아 숨 돌릴 때야
여태 아들로 남자로 학생으로 누구다운 삶을 살려고 아둥 거린다
철따구니 없던 처음 마음이 훨씬 아름다워 보인 것도
내 결과물이 대체 얼마짜릴까 바코드에 찍힌 걸 두 눈으로 확인하고 겁났으니까
우린 이렇게 겁먹은 다음 좋아하는 일 실컷 따져 보고 다른 일부터 배워
계속 딴 짓만 죽어라 해 1부터 100 그렇게 빠져 버리는 거란다 지 무덤에
그래 이제 난 거꾸로 걷는 남자야 다시 지난 날의 아름다움을 찾아가
섬세한 영혼 나의 분실물 나도 알아 이 모든 방황이 끝임을

다시 시계를 돌리면 찾을 수 있을까 눈 뜨면 꿈을 깰 수 있을까 나에게 좀 말해줘 거꾸로 걷는 법
이 밤 말벗도 없지만 I don't know 왜 비벼 끈 담배처럼 향기는 남을까

엄마 내가 해 보일 거니까 좀만 더 믿고 기다려 줘 봐요
짙어진 밤 버릇처럼 끙끙댄 전화 통화 후 라이터를 찾는 손 또 담배를 후
이젠 뭐 숨겨 놨던 맘 들킨 듯 울거나 꺼 놨던 나의 대화창을 켜
외롭지 않은 척 하는 거짓말도 너와 난 알아서 점점점 공허한 웃음 뿐
꿈은 이뤄 내는 걸까 아니면 소중히 지켜 내는 걸까 검색창 안에다 물어봐 봤자 불친절한 안내장
어릴 땐 이뤄 내려 했던 게 이제는 버릴까 고집 부릴까로 채점돼
섬세한 영혼이 분실물 거꾸로 돌아서 켰지 다시 불씨를

청춘을 비워 냈던 술잔과 영원할 것 같던 그녀와의 풋사랑
두 손에 꽉 쥐었던 첫 음반과 우린 잘 될 거라며 울었던 달밤
Uh 꿈은 이뤄 내는 걸까 아니면 소중히 지켜 내는 걸까
지난 날의 멋졌던 그 사람을 찾아 노을 지는 길로 거꾸로 걷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