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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MITE

다이나마이트(Dynamite) - 푸념 (Feat.Jerry.K) [듣기]




다이나마이트.
촉망받는 유도선수에서 막노동까지 안해본 일이 없다는 다이나마이트.
그래서인지 낮게 깔린 저음에서는 뭔가 삶의 회한이 담겨있는 듯 하다.
8년만에 처음 내놓은 1집에는 타이틀곡 소년은 울지 않는다 와
엄청난 피쳐링진을 자랑하는 82피플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제리케이와 함께한 푸념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술잔을 비웠어 
아무 가진 것이 없는 내가 미워서 
사랑 했던 그녀마저 떠나가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쿨 한척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이놈의 인생 
꼬일 대로 꼬여버려 더는 나빠질게 없는데 
엎친데 덮친 격 젊은 날의 실패를 위로해 
"아직 세상은 고지식해" 
가엾은 어린양처럼 이 비를 맞아 
주머닌 텅 비었지만 또 길을 나서 
몇 일 밤 시름시름 술병에 찌든 지금 
기름 지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고파 
도대체 인생역전 지름길은 
어디에 있는 걸까 매일 지름신은 
나를 미치게 만드는데 힘든 일은 
몰아치고 역시나 또 끊기는 필름 

가엾은 젊은 영혼 가는 길 내버려둬 이세상아 
가엾은 젊은 영혼 갈 곳 없는 부질없는 인생사야

카드값 나올 때 마다 숨이 턱 
세상은 열심히 살려 하는 나만 뿌리쳐 
끝없는 노력의 대가가 뭐 달아? 쓰디써 
어떻게 내가 이따위로 당할 수 있어? 
지나치게 순진해 빠진 내게 하루아침에 
세상이라는 배신자가 뒤통수를 치네. 
술에 취해서 몇 날 며칠의 밤을 지내 
마치 치매에 걸린 노파 마냥 모든 걸 망치네. 
삶이 아닌 삶을 살며 잠이 아닌 잠을 자며 
정신의 끈을 놓곤 이 썩은 싹을 자르자며 
광분했던 그날 밤. 과분했던 너란 사람의 
존재를 잊고자 갈구했던 술 한 잔 
나일 먹고 날이 갈수록 커지는 중압감 
수백톤 무게에 날개가 부러진 중환자 
넌 몰라. 계속해서 비굴하게 살기도 지쳐 
잠도 안와, 밤에 눈 감기도 싫어 

가진 건몸뿐이라 드릴게 없소 
믿는 건 몸뚱이라 멈출 순 없소 
가진 게 쥐뿔이라 내놀게 없소 
나그네 가는 길을 멈출 순 없소

슬슬 준비해야지 장가밑천 
나이는 먹어가고 정말 이러다간 미쳐 
무능력한 존재 아무도 날안믿어 
내주위에서 하나둘 나란 사람잊어가고 
내손을 뻗을곳은 어딘지 
그곳은 벗을 잃은 거품 가득한 
돈의 허풍에 놀아나는 
허튼 소리만 가득한 
내 서툰 삶의 방식 
결국 남겨진건 없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