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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RY K

제리케이(Jerry.K) - 발전을 논하는가 (Break: 바닥까지 떨어져라) [듣기]



제리케이.
이 포스팅을 하며 제리케이의 사진을 찾는데 왠만한 포털에 있는 사진은 다 갖다 써서
제리케이의 페이스북에 가서 사진을 퍼왔다. 제리케이 곡을 많이 올리긴 했나보다.
이 곡은 제리케이의 첫 앨범이었던 일갈 EP에 있는 곡이다. CD 포장을 뜯고 처음 들었을때가 기억난다.
이 곡이 2번트랙이었는데, 처음 듣는순간 너무 좋아서 다음트랙으로 넘어가지 않고 이곡만 몇번이고 들었다.

힙합의 시대는 도래하는가
어느덧 긴 밤을 지나서 높게 하늘과
맞닿을 만큼 잔뜩 커버린 많은 자들과
이젠 잘만 움직이면 충분히 돈 된다는 말
이미 해질녁 TV에 지겹게 등장하는 인기가요
그 1위의 치열한 경쟁에 이긴 MC몽
불황이라며 빌빌대는 희미해진 현실 앞에
판매차트를 석권한 Dynamic Duo
조립식의 몸뚱이를 조심히 벗은 뒤
열혈청년으로 거듭난 조PD의 얼굴이
어제 읽은 굿데이에 나타나기 전까지
Underground Hiphop을 대변해 온 주석까지
이제는 비주류란 핑계로 힘주는 어깨와
함께하는 고뇌따위는 없어도 될까
그들이 들고 나온 음악과 성과에 놀랐으나,
지금, 이 바닥에서 발전을 논하는가

여태 Rhyme이 뭔지 모르는 자들이 태반
Primo가 최고라면서 Sampling은 싫텐다
영합을 조화라 떠받들며 형태만
부풀어버린 지금, 발전을 논할텐가x2

잘 나가는 그들이 뛰어다닌 결과
아주 잠깐사이 여기에 일어난 변화
난 죽었다 깨어나도 일편단심 변함없이
이 전장에다 뼈를 묻겠다는 친구들이 꽤나 늘어난 것
게다가 나도 힙합음악을 좋아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아졌지
뭐 어찌 보면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지
허나 힙합이란 이름표를 달고 나온 이름 모를
쭉정이들이 힘을 모은 큰 자들이 이룬 것을
외면한 채 귀가 얇은 대중 앞에
이게 전부인양 소란스레 떠들어 대는 탓에
이제 우린 웃음거리가 됐어
북 치던 후니훈은 개그를 해대고
개콘에선 깜빡이란 촌놈이
MC들의 담금질에 침을 뱉고 조롱을 해
잠깐만, 지금 혹시 이 얘기의 당사자가
짧은 내 말을 듣고 있다며 자문해봐
몇 년동안 당신이 좇아온 이상을 내다 버리고서
댓가로 받은 그 잡음에 찬
돈에 발린 나이트 음악이 두 귀를 자극했다 한들
제 양심에도 분명 당당한 그댄가
거울에 비친 우스꽝스러운 광대의 모습에
부끄럽지 않다며 눈을 감을텐가

여태 Rhyme이 뭔지 모르는 자들이 태반
Primo가 최고라면서 Sampling은 싫텐다
영합을 조화라 떠받들며 형태만
부풀어버린 지금, 발전을 논할텐가x2

이 땅에 뿌릴 자양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왜 그런지 가짜들을 솎아 낼 줄을 몰라
돈벌이만을 위해 머릴 돌렸지
덕분에 터줏대감 행세를 하는 저 돌머리들이 쓴 시는
도저히 통역이 없이는 뭘 말하고 싶은지를
아는 것조차 허락하질 않네
여기 숨 쉬는 진짜들의 첫 번째 도전이
졸전으로 종결되며 숨이 차오르는 지금
여태껏 화제거리는 진정한 힙합과는
전혀 상관없이 쓰여진 직설적인 가사
그저 주목받고 싶었다면 찢어버려 당장
영혼 없는 것들, 진절머리 난다!

여태 Rhyme이 뭔지 모르는 자들이 태반
Primo가 최고라면서 Sampling은 싫텐다
영합을 조화라 떠받들며 형태만
부풀어버린 지금, 발전을 논할텐가x2